본문 바로가기

사진 이야기

사진 모임 생활, 현명함이 남기고 간 외로움

사진에 관심 있어하는 누구든

어떤 목적에서든 누군가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

그 목적에서부터 사진 모임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더불어 그 목적때문에 사진 모임 생활을 관두게 되기도 한다.

이 글은

사진 모임 생활에 있어서 왜 사진은 혼자 찍는 게 편한 게 되었나를 간략하게 얘기해 본다.

 

 

함께 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라는 생각을 부정하기 시작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사진이라면 

그 이유가 왜 나를

혼자 사진 찍는것이 더 마음 편해졌을까와 일맥상통한다.

 

시기적인 오류다.

불과 10년 전 사진 생활에서는 매일 같이 모든 순간을 함께 하는 게 서로가 즐거웠다.

지금은 어떤가?

대표적인 단어로 사진 모임은 거의 해체 및 사라짐 수준이다.

바로 꼰대.

그렇다고해서 모두가 꼰대라는 것은 아니고 표현하기에 좋은 단어 또한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런 흐름을 이렇게 표현한다.

이기주의.

개인주의.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손해를 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모임 전반에 퍼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로부터, 어느 무리로부터 '상처'를 받음으로 인해

최초 내가 어떠한 긍정적인 목표를 두고 시작했던 사진 모임 활동은

결국 그 목표를 찾아 다시 벗어나는 과정을 밟게 된다.

그곳엔 내가 목표했던 바가 없어서 였을까?

그게 아니고 긍정적이었던 바램은 '사람'으로 인해 '말'들로 인해 '상처'받기 시작했으며

차라리 혼자 찍는 게 낫겠다 싶은 마음으로 돌아선 것이다.

친목질이 판을 치고 그 무리에선 온갖 말들이 떠돌아다니고

여기에 끼지 않으면 어찌 됐든 혼자인 것과 마찬가지가 된 것이고,

진심으로 순수하게 사진을 향한 즐거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흐름을 탄 것이다.

 

누구나가 모임에 나가면 그 하루를 즐거운 시간으로 채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사진보다는 친목이고, 친목이 술자리와 다른 사람 험담이 안주가 되는 못 볼 것들로 가득 차 있음을 알 때

아, 차라리 사진 혼자 찍는 게 낫겠다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면 그 순간부터 나는 현명해지기 시작한다.

이 글의 요지인 

왜 현명함이 외로움을 남겼는가이다.

현명함이란 처세술과 같다.

내가 싫어하고 거부하고 불편해하는 것들을 거르는 방법들을 추구하게 됨으로써

같은 취미인 사진으로 모이는 것을 자연스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취향이 맞는 사람을 찾게 되는,

그래서 맞는 사람들 몇몇들과만,

혹은 그런 사람이 없다면

결국 혼자서 자기 사진 취미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

현명함은 무리로부터 벗어나 홀로 즐기는, 더불어 외로움을 늘 곁에 두는 결과로 향한다.

그래도 괜찮다 말한다.

자기가 조금이라도 손해보지 않으려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자기 손해가 싫어 남을 위해선 어떤 조금의 배려조차 하지 않는 사람.

약속이라는 룰을 애당초 중요시 여기지 않아 다수에게 뻔뻔한 사람.

집 밖에 나오면 모든 곳이 공공장소임에도 기본 예의도 없이 자기식대로 행동하는 사람.

남을 헐뜯는 사람, 남을 하찮게 보는 사람, 자기 우월주의에 빠진 사람.

사람, 사람, 사람,

그런 사람과 함께 어울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내가 왜?

이 말은 요즘 같은 시기에도 꼰대 짓을 해대는 사람의 접근을 단번에 끊을 수 있는 말이다.

 

이 글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이 글은 슬픈 현대인의 어두운 면을 말하는 것이다.

 

언제부터 우리는 함께 하면 즐거웠을 취미를

이젠 외로워도 혼자 하는 게 편한 시기에 접어들었을까.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나조차도 이를 부정 할 단 하나의 근거조차 남지 않았다.

이제 취미사진 생활은

'현명함이 남기고 간 외로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