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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한 롤 이야기 [Kodak Proimage100][Olympus 35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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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롤 이야기에 앞서
필름 사진 원본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짧게 첨언하자면,
간단히 말해 필름사진에서 원본이란 무의미한 것이다.
다만,
스캔시 촬영 기본값 그대로 스캔을 떴는지,
아니면 스캔기사가 자체 보정을 가했는지가 중요하겠다.
본인은,
필름 스캔시 찍은 그대로 스캔을 받는다.
그래야 최대한 내가 어떻게 찍은 사진이 좋고 어떻게 찍은 사진이 맘에 안들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진이 나오는지 알수 있다.
하지만, 스캔기사가 보정을 해서 표준화시켜서 스캔 결과물을 준다면,
필름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내 촬영 스타일이 어떤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나는 스캔을 받을시 보정없이 찍은 그대로 스캔받아달라고 코멘트를 필히 남긴다.
한 롤 이야기에 올리는 99%의 사진이 그렇게 스캔받은 사진들이고
크롭과 수평 맞추기 정도는 들어간 사진이니 감상에 참고하세요.


***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함께 출사가 제한되어
혼자 다니며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이고
행여 같이 가더라도
아무도 없을법한 허허벌판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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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디지털에선 후보정을 아무리 해봐도 이 느낌이 안살까?
역시 필름은 필름만의 고유의 Mood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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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늘상 찾아갈때마다 찍는 포인트이다.
매번 찍어도 매번 좋다.
내 주변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데 행복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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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혈관 깊숙한 곳까지 맑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숲 속 산책길이다.
이 또한 여유롭고 한가롭고 좋다.



***
대부분 겨울엔 사진 비수기여서 출사가 거의 없는데
지난 겨울 의외로 많이 찾아갔던 곳이다.
그런데 여기가 꽤나 넓은 허허벌판이기에
매번 찾아가도 매번 다른 곳이고 조금만 옮겨도 새로운 풍경과 마주하게 되는 멋진 곳이다.
이 날은 바람과 일몰마저 아름다웠다.





***
설마 했던 곳에서
전혀 기대하지도 바라지도 않았던 곳에서
뜻밖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건
사진기를 든 나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이 곳이 그랬다.
그래서 며칠 후 다시 한 번 갈 정도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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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같이 간 사진 동료분들과 서로 찍어주느라 바뻐 미처 풍경을 즐길 시간도 부족했다.
전혀 기대 안하고 갔던 곳인데 뜻밖의 낙원에 빠진듯한 느낌이랄까.
정말 우리에게 딱 좋았던 곳이었다.
어쨌든, 그래서 인물사진을 많이 찍은지라 필름으로 찍은 풍경사진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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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런다.
돈 많이 드는 필름사진, 좋은 디카로 찍으면 될 것을 왜 아깝게 필름 사서 찍고 있냐고.
그런 멘트엔 딱히 답은 하지 않는다.
다만 생각할 뿐이다.
사진은 즐기기 위함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그로 인한 만족감을 무시할 수 없다.
거기에 뜻이 맞는 동료가 있다면 더욱 좋은 것이다.
필름 사진을 따로 올리는 이유는
그래도 여전히 필름사진만을 찾아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꼭 필름종류와 카메라 기종도 함께 올려 놓는다. 참고하라고.
마지막으로,
사진은 잘 찍고 못 찍고, 사진 결과물의 대중성에 의지하다보면
사진은 무의미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만족스럽다면 일단 됐고
다른이에게도 보는 즐거움을 준다면 더할나위없이 좋다.
그게 사진을 즐기는 나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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