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024. 1. 2.
아무것도 아닌 오직 나만의 사진
나의 얘기다. 영화가 전부였던 시절을 지나, 음악이 전부였던 시절도 지나, 어느 순간 사진이 전부인 시기를 살며 나는 지나온 것들을 잊는다는 게 참 슬픈 일이란 걸 알았다. 나는 언제나 희망했다. 다시 영화가 전부이고, 음악이 전부여서, 영화일을 하고, 음악일을 하고, 나는 늘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사진은 아무것도 아닌 사진이 되어가고 있다. 사진이 전부였을 땐 내 꿈이었던 영화도, 음악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었지만 시대도 변하고 내 나이도 들어가고 내 모습도 내 위치도 바뀌면서 지금 찍는 일상의 사진들이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없는 나 혼자만의 사진이 되어가고 있음에 더 이상 사진은 내게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감을 느낀다. 난, 작곡을 해볼까 한다. 영화 평론 기자를 해볼까 한다.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