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서 다행이지만
마음은 하나도 가볍지 않다.
코로나 19 재확산과
개인적인 건강문제,
그리고
또 다시 올라 올 다음 태풍.
언제까지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집 안에서만 웅크리고 불안과 분노를 느끼며 갇혀 지내야 할까?
행여 내가 걸리진 않을까 매일매일 출퇴근길이 불안 불안하다.
이 와중에 이 확산의 장본인인 그 집단은
왜 자기들만 가지고 몰아세우느냐고 매일같이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해대니
깊은 분노가 치밀어 오를 뿐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에 동참한 국민은 약 25% 미만밖에 되질 않았단다.
퇴근길 술집을 보면 가관이다.
마스크는 말할 것도 없고
온 가족이 고기를 굽고 있고
여기저기 술자리로 술집들은 가득 차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지키며 외출을 삼가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웃고 떠들고 신이 나 있다.
코로나 19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심지어 코로나 19를 잡기 전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발생할 것 같은 생각까지도 든다.
이젠 밖에서 얼굴이 보이는 사람은 꼴 보기가 싫다.
마스크를 안 쓰고 면상을 떡하니 까고 다니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생각일까?
마스크를 써야 한다.
벗지 말아야 한다.
얼굴이 보여야 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는 시기이다.
나는 직장인이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가야 하고 병원에 가야 한다.
그 과정에 마스크 따위,
없거나 코스크, 턱스크, 혹은 손목에 팔찌처럼 차고 다니는 사람들.
분노가 절로 끓어 오른다.
오늘 일몰이 참 아름다웠다.
다리 위이고 사람들도 열몇 명뿐이어서 자연적으로 사회적 거리가 이루어졌지만
사진 찍는 모두가 마스크를 벗지 않아서 좋았다.
그러나,
그 다리 아래 운동기구 쉼터에서는 여전히 코로나 19는 안드로메다 일인 듯,
사회적 거리두기 따위는 소 귀에 경읽기처럼
마스크는 벗은 채 헐떡이며 운동하고 조깅하고
바짝 붙어서 얘기 나누고
돗자리 피고 서너 명이서 먹을 거 펴놓고 나눠먹고,
참 못 볼 꼴들이다.
이 꼴들을 보니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했지만
그래서 마음은 그저 불편할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코로나 19는 절대 잡히질 않을 것 같다.
이젠 다 포기하고 그저 백신이나 치료제나 나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지구의 바이러스는 인간이라는 말이 이젠 그냥 흘겨들을 얘기는 아닌 것 같다.
모든 외출에 사회적 책임과 마스크 배려가 필요한 이 시기에 당신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잘 지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