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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Olympus 35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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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동안 디지털카메라 위주로 사진을 찍으면서

가끔씩 올림푸스 35RD를 들고 다니며 필름 사진을 찍었다.

필름값이 매우 높게 올랐기에 긴축재정에 들어간 나에게 필름 사진 생활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디지털 사진을 필름 느낌으로 보정하며 가을을 보낸 기억이다.


첫 컷 이다.

 

 

 

 

 


날씨가 정말 좋았기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초가을이었고 가을이 하루하루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코시국이고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기라서 

사진 찍기 좋은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멀리 가지 못하고

동네 근처에서 산책을 즐기며 사진을 찍었다.

다양한 사진을 찍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사진을 즐기고 산책도 즐기는 면에선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4계절이 아름다운 과천 서울대공원이다.

집에서 가깝기에 늘 찾아가는 곳이고

내 사진의 대부분이 서울대공원에서 찍은 사진일 정도로 자주 간다.

 

 

 

 

 

 


디지털 사진을 많이 찍다가 필름 사진을 찍다 보면

뷰파인더로 보이는 모든 풍경이 아름다워 보인다.

그만큼 우리 주변 일상 풍경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끼게 하는 듯도 하다.

 

 

 

 

 

 

시골에서 자란 감성이 있고

나의 정체성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반영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내 사진은 늘 푸른 하늘을 동경하고 자연의 컬러에 집착하는 면이 있다.

한 장만 올려도 되는 사진이지만, 한 롤 이야기이기 때문에 찍은 사진 모두를 올린다.

 

 

 

 

 

 

 


28살에 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도로 이사 오면서 도시생활이 시작되었다.

도시는 나에게 너무나 낯설었다.

자연이 없었다.

일부러 찾아가야 그나마 인공자연을 느낄 수 있는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직장인 생활은

사진 찍는 나에게 큰 단점이 되었다.

사는 동네에 자연 하천이 있다.

그래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러 산책 겸 자주 찾아간다.

자연은 소중하다.

인공 자연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자연.

사진을 찍다 보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낄 수 있다.

 

 

이 롤 이후로 필름 사진은 아직 찍지 않고 있다.

필름이 집에 몇 롤 남아 있지만

이 겨울, 일단은 개인 사정으로 긴축재정에 들어간 마당이기에 

필름 사진 찍기는 잠시 멈추고 디지털 사진에 집중하고 있다.

빨리 재취업이 돼서 필름 사진을 안정적으로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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