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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026 첫 게시물 사진은

1월 2일 금요일, 퇴근 후 회사 건물 일몰이 보이는 창가에서 찍은 한 컷이다.

며칠 전 구한 빈티지 디카, 올림푸스 SP350으로 찍은 사진이고 찍은 그대로이다.

색감과 느낌이 내 맘에 쏙 들게 나와서 굳이 후작업을 하지 않았다.

사실, 어제 1월 1일에도 맘에 드는 사진을 찍긴 했으나

이 사진이 먼저 올라간다.

샌드위치 요일이라 연차를 쓰고 1월 1일부터 쭉 쉴 순 있었으나

전 주 크리스마스 샌드위치 금요일에 이미 연차를 쓰고 쉬기도 했고,

굳이 연차를 쓰고 쉴 만큼 할 일도, 약속도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근무한 새 해 둘째 날이었다.

또 새 해,

모든 일이 잘 되거나,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더 이상 바라진 않는다.

어제나 오늘이나,

12월이나 1월이나,

달라진 건 얼굴에 늘어나는 주름뿐 별 반 다를 게 없다.

물론 내가 기존 신념을 무너뜨리고 

다시 사람들과 어울리려 노력하고

다시 대인관계를 늘리는 활동에 투자하며

남들 앞에서 연기 아닌 연기를 하며 남들 눈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할게 아니라면,

올해도 난 작년의 나와 달라질 게 없다.

난 그게 편하다.

그렇게 스트레스 병에서 간신히 벗어나 다시 생활이란 걸 시작한 2년 전의 나로 돌아갈 순 없다.

내 모든 무너짐의 원인은 오직 하나였다.

사람.

난 여전히 사람과 깊은 관계를 이어가려 하지 않고 있다.

내 생각이지만

올해도 변하지 않을 단 하나의 생각.

대부분의 문제는 대인관계로부터 나온다.

대부분의 병과 삶의 병폐는 대인관계로부터 나온다.

그것으로부터 나를 이롭게 할 대인관계는 없었다.

있다면 생각만으로 그리움을 전하고픈 한두 명의 따뜻했던 기억 속 사람.

그 기억만으로도 난 강하게 오늘을 버텨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올 한 해도 작년 같은 한 해를 이어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