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일 금요일, 퇴근 후 회사 건물 일몰이 보이는 창가에서 찍은 한 컷이다.
며칠 전 구한 빈티지 디카, 올림푸스 SP350으로 찍은 사진이고 찍은 그대로이다.
색감과 느낌이 내 맘에 쏙 들게 나와서 굳이 후작업을 하지 않았다.
사실, 어제 1월 1일에도 맘에 드는 사진을 찍긴 했으나
이 사진이 먼저 올라간다.
샌드위치 요일이라 연차를 쓰고 1월 1일부터 쭉 쉴 순 있었으나
전 주 크리스마스 샌드위치 금요일에 이미 연차를 쓰고 쉬기도 했고,
굳이 연차를 쓰고 쉴 만큼 할 일도, 약속도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근무한 새 해 둘째 날이었다.
또 새 해,
모든 일이 잘 되거나,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더 이상 바라진 않는다.
어제나 오늘이나,
12월이나 1월이나,
달라진 건 얼굴에 늘어나는 주름뿐 별 반 다를 게 없다.
물론 내가 기존 신념을 무너뜨리고
다시 사람들과 어울리려 노력하고
다시 대인관계를 늘리는 활동에 투자하며
남들 앞에서 연기 아닌 연기를 하며 남들 눈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할게 아니라면,
올해도 난 작년의 나와 달라질 게 없다.
난 그게 편하다.
그렇게 스트레스 병에서 간신히 벗어나 다시 생활이란 걸 시작한 2년 전의 나로 돌아갈 순 없다.
내 모든 무너짐의 원인은 오직 하나였다.
사람.
난 여전히 사람과 깊은 관계를 이어가려 하지 않고 있다.
내 생각이지만
올해도 변하지 않을 단 하나의 생각.
대부분의 문제는 대인관계로부터 나온다.
대부분의 병과 삶의 병폐는 대인관계로부터 나온다.
그것으로부터 나를 이롭게 할 대인관계는 없었다.
있다면 생각만으로 그리움을 전하고픈 한두 명의 따뜻했던 기억 속 사람.
그 기억만으로도 난 강하게 오늘을 버텨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올 한 해도 작년 같은 한 해를 이어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