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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빈티지 디카, 올림푸스 Camedia C-70z

2004년 9월에 출시된 올림푸스 카메디아 C-70z.

당시에 나는 올림푸스 마니아라서 올림푸스 카메라 신제품을 줄곧 사서 써보던 시기였다.

C-70z를 처음 살 때 매력은 망원 190mm까지 된다는 것.

하지만 당시 몇 번 써보지 않고 금방 팔아버렸는데 그 이유는

DSLR과 SLR이 메인이다 보니 일명 똑딱이로는 사진에 성이 차지 않았다.

그리고 2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중고로 구매해서 다시 사진을 찍어본다.

지금의 나는 풍경과 일상의 주변 풍경을 주로 찍다 보니 무거운 DSLR보다는 

가볍고 줌이 되는 똑딱이가 더 제격이 된 상태이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색감은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1~2M 정도의  jpg 스캔파일로  받은 결과물과 닮아있다.

이 점이 오히려 좋다.

선명하고 깔끔한 사진이야 차고 넘치는 DSLR이 있다 보니

빈티지 카메라가 지금에서야 그 몫을 제대로 하는 듯 보인다.

이 디카 말고도 여러 대의 빈티지 디카가 있지만

지금은 올림푸스 C-70z와 SP-350으로 찍고 있다.

내일은 주말이다.

똑딱이를 챙겨서 서울로 사진을 찍으러 나가볼까 한다.

 

 

 

올림푸스 Camedia C-70z의 장단점을 2026년의 사진 흐름에 맞춰 간략히 요약해 본다.

장점

-호환 배터리와 호환 충전기를 구할 수 있다.

이 점은 디카의 생명과도 같은 요소기에

다른 어떤 빈티지 디카를 사더라도

사기 전에 호환 배터리와 충전기를 구매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 38~190mm의 망원 화각을 지원하는데 190mm까지 줌을 당기는데 순식간이다. 매우 빠르기에 답답함이 전혀 없다.

 

- 올림푸스 디카의 My 모드 지원은 현시점 정말 좋은 기능이다.

빈티지 디카의 경우 전부 오래되었기에 배터리를 뺐다 끼면 설정이 공장 초기화 되어 카메라가 켜진다.

매번 켤 때마다 자기가 원하는 카메라 촬영 설정을 맞춰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테다.

다행히 올림푸스의 My 모드는 4가지 정도, 많이 지원하는 건 8가지 정도의 마이모드를 지원한다.

그러니까 카메라 촬영에 적용되는 모든 기능을 마이모드마다 제각각 저장해 놓을 수 있는데

이 설정은 배터리를 뺐다가 다시 넣고 켜고 유지된다. 정말 소중한 기능이다. 

타 기종에서는 C(커스텀)으로 지원하는데 한 개나 많아야 두 개 지원하는 게 전부이다.

2026년에 올림푸스 올드 카메라를 쓴다면 올림푸스만 할 수 있는 큰 장점이다.

 

-광학 뷰파인더 지원.

2004년엔 뻥 뚫린 이 방식의 뷰파인더를 정말 싫어했었는데

지금 다시 쓰려니 광학 뷰파인더가 없는 빈티지 디카는 쓸 생각이 안 든다.

당시 똑딱이 디카의 LCD는 지금의 카메라나 휴대폰처럼 야외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밝은 날이면 사실 보는 게 불가능할 정도의 성능이다.

그래서 광학 뷰파인더가 정말 큰 역할을 한다.

게다가 똑딱이 디카의 한계인 저용량의 배터리로 LCD를 켜고 보면서 촬영하면 배터리가 금방 닳아 몇 장 찍지 못하지만

LCD를 끄고 광학 뷰파인더를 보며 사진을 찍으면 상당히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기도 하다.

다만 시야율이 80% 수준이고 보이는 창이 매우 작고 아무런 정보도 없다 보니 대부분 감으로 찍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단점

-최대 단점은 망원에서 극악의 AF 성능이다.

100mm가 넘어가는 화각에서는 AF 속도와 정확도에서 모두 빵점이다.

너무 느리고 한 번에 초점을 잡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다고 모든 샷마다 그런 건 아니고 자주 그리고 느리고 게다가 초점을 못 잡는 경우가 생기니 좀 짜증이 난다.

물론 38~190mm의 화각중 38~80mm 정도까지는 속도도 정확도도 좋다.

 

-LCD는 장식용

2004년 당시에는 그래도 최신의 LCD 사양이지만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못 봐줄 정도이다.

해가 뜬 밖에선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실내에서도 뿌옇게 뜬 느낌의 LCD 화면이라 답답할 뿐이다.

대충 확인용으로 가능한 정도.

그렇다고 못 쓸 정도는 아니다. 쓰면 다 쓴다. 다만 지금의 스마트폰 화면에 익숙해진 사람에겐 구석기 수준이라고 판단하면 될 듯.

 

-최악의 Xd Picture 카드.

메모리 카드로 Xd Picture 카드를 쓴다.

쓰기 속도도 느리고 읽기 속도는 더 느리다.

당시에도 비쌌고 지금도 비싸다.

멀쩡한 SD 카드를 마다하고 독자노선인 희한한 메모리 카드를 적용했는지

2004년 당시에도, 2026년인 지금에도 당최 이해가 안 된다.

 

-안타까운 38mm 화각

이 카메라의 화각은 38~190mm이다.

35mm도 아니고 28mm도 아닌 40mm에 가까운 38mm.

돌이켜보면 이 당시의 대부분의 똑딱이들은 35mm or 38mm에서 시작했다.

그나마 28mm를 지원하는 카메라가 있었지만 

그런 똑딱이들은 망원을 100mm 수준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38mm는 당시엔 평범한 광각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6년 현시점, 스마트폰 셀프 카메라 화각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똑딱이 디카로는 셀카는 찍을 일이 없다.

넓은 사진을 즐긴다면 최대한 28mm를 지원하는 빈티지 디카를 구해보라고 추천해 주는 바이다.

 


 

간단히 2026년 현시점에서 바라본 장단점을 생각해 보았는데

결론은

빈티지 디카로는 역시 합격점이다.

이 작은 크기에 190mm라는 망원화각을 찍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매력이다.

당시엔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선명하지 않고 빛 번짐도 있고 할레이션 현상까지 있는 게

오히려 지금은 빈티지 사진 유행과 딱 맞아떨어진다.

지금이야 화이트미스트나 할레이션을 일부러 추가하며 촬영이나 보정을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이 당시 대부분의 빈티지 디카들의 성능이 지금 추구하는 빈티지 느낌과 맞다.

화소는 사실 800만 화소까지는 무난하게 빈티지 느낌이 가능하다.

일부러 100만~300만 화소만 찾기도 하던데

그거야 800만 화소 카메라에서 용량을 줄여 찍는 기능이 전부 있기에 그리하면 된다.

게다가 저화소 디카는 성능이 최악에 가까우니 굳이 추천해주고 싶진 않다.

즉, 2003년도부터 2006년도까지 출시된 똑딱이 디카들은

빈티지 느낌을 추구한다면 메이커와 상관없이 대부분 적당하다고 본다.

그중 올림푸스는 당시에도 타 메이커 대비

유난히 선예도가 떨어지고 노이즈가 많다고 상당히 까이던 메이커였는데

시간이 흘러 오히려 단점이 장점으로 선호대상이 될 줄은 예상도 못했다.

어쨌든,

예전에 사서 써봤던 빈티지 디카들을 하나둘씩 다시 구해서 써보면서

사진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하게 되고

또 한 걸음 내 사진 감성을 내딛을 수 있는 듯하다.

참 좋은 일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