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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햇살 좋은 주말 오후 (Olympus E-M5)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주말을 맞아

졸리고 졸린 와중에도

사진이 찍고 싶어서 

피로와 추위도 마다하고 

과천 현대 미술관으로 향했다.


빈티지 디카를 하나둘씩 모으다 보니

한 동안 쓰지 않던 Olympus E-M5를 쓸 일이 없어 오랜만에 꺼내 보았다.

그리고

뽀송뽀송한 느낌이 당겨서

블랙미스트 필터를 끼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치던 흔하디 흔한 모습들을 일부러 담아 보았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면

무조건 과하고 강하고 자극적인 사진들과 동영상들이 만연한 가운데

사실 10분 넘게 그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콜라를 1.5L 정도를 계속 마셔댄 양 찝찝하다.

오늘의 사진들은

과하지도 자극적이지도 그렇다고 인상적이지도 않은

양념이 다 빠진 백김치 같다랄까?

이런 사진을 담으며 산책하듯 돌아다니다 보면

한 주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라앉으며

다시 평온을 찾는 느낌이 들어 참 좋다.

 

 

 

 

 

 

 

사람들은 뭔가 새로운 즐거운 일이 계속 일어나길 내심 바라는 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가고 사회생활의 연차가 쌓일수록

삶이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님을,

그리고 어제와 같은 무료한 오늘이 영원히 반복될 수도 있음을 깨달으며

넷플릭스에 새로운 드라마라도 올라오면 그걸로 신선함을 채우는 그런 일상이 

요즘 나에게도 그러하다.

 

 

 

 

 

 

새로움은 어쩌면 새롭지 않은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무슨 말이냐면

새롭다는 건 이미 누군가의 경험일 테고

그걸 경험하는 것 또한

사람의 일이다.

중요한 건

새로운 일이 생기든 생기지 않든 

오늘이 어제 같고, 오늘이 내일도 계속된다 한들

실망할 필요가 없다.

결국 밖으로 나가야 한다.

산책은 왜 중요할까?

근사한 어딘가로 가야만 하는 외출 말고

무작정 동네나 가까운 어딘가로 

일상의 산책을 떠나는 건

무료하고 지친 일상에 가장 큰 변화를 주는 첫걸음일 테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방 안에서 모든 시간을 다 소비해도 부족할 만큼의 할 일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그걸 멈추고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누굴 만나야 한다는 게 아니라

혼자라도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스마트폰은 편리할 뿐 삶의 어떤 부분도 변화시키지 못한다.

방안에만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같은 말과 행동도 방 안에서 하는 것과 밖을 걸으며 하는 건 정말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나는 시간만 나면 밖으로 나간다.

그 곁에 사진기가 있다 보니 더욱 즐거운 시간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사진 찍는 일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