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카메라에서 무슨 색감 운운하냐?
보정하면 끝나는 걸.
사진 커뮤니티에서 이런 소리가 난무하던 시절도 있었다.
포토샵이 유행였고
대 디지털 사진기 부흥시기였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런 말 했던 사람들이 사라진 게 아니다.
그런 얘기를 할 공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진 커뮤니티는 무너진 지 오래고
그나마 몇개의 사진 카페들 뿐.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사진 커뮤니티는 이제 없다고 본다.
굳이 있을 이유도 없을테다.
지금은 사진은 인스타그램의 시대인데
지금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지나 릴스의 시대이다.
와중에 SNS의 최대 이용세대라 할 수 있는 20대에선
'No Edit, No Filter' 사진과 영상이 대세가 되고 있다.
지금은 디지털카메라가 내주는 보정 없는 있는 그대로의 색감도 인기가 많다.
너무 강하지도. 너무 선명하지도 않은,
빈티지하고 적절히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사진 느낌들.
후보정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진 세상이 너무 자극적이고 과한 색보정으로 이젠 5분만 보고 있어도 멀미가 날 지경이다.
현실엔 있지도 않은 색감이 인스타그램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요즘 나는 후작업을 멀리하고,
촬영한 그대로를 남기고 있다.
과하지 않아 보기 편한, 인위적이지 않은,
찍은 그대로의 편한 시선의 색감이 좋다.
그냥 밖으로 나가면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일상의 느낌들.
그렇게 보이는 내 사진들이 좋은 요즘이다.
모든 건 시대적인 흐름이 있다.
그러나 그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건 기본기이다.
나는 그걸 일상의 느낌이라 칭한다.
뭔가 있어 보이려 비현실적인 결과물로 바꾸어 올리는 사진과 영상들에 머리가 어지럽다.
난 있는 그대로의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으려 노력 중이다.
디지털 사진기가 내주는 ‘표준’ 색감이 참 좋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