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써 온 후지 X100.
이후로 X100F까지 쓰다가
X100V부터는 쓰질 않았다.
대충 정리해 보니 3만 장 이상 찍었다.
특별하다고 보여지지 않을 수 있지만
지난 사진 생활 중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이 들고 다니며 찍은 카메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평범한 무엇이든 찍으며 무슨 생각을 했냐면
하나의 화각으로 정말 많은 일상의 순간들을 찍기엔 부담 없이 편안한 카메라였다는 것.
하지만,
X100F까지 쓰고 X100V부터는 쓰지 않은 이유는 하나다.
카메라 자체가 부담스러워졌다.
가격부터 기능까지, 이 작은 고정화각 붙박이 카메라에 모든 기능을 다 넣으려는 후지의 노력이 나와는 맞지 않았다.
마지막 구매 가격이 149만원였던 것 같다.
X100V부터는 200만원이 넘어가며 돈이 있어도 물량이 없어 바로 구매하기도 어려웠다.
굳이 써야할 이유가 없었기에 X100 오리지널을 구해 찍었다.
X100은 나에게 그렇게 부담 없이 편하게 찍는 단순한 카메라이면 됐다.
그 이상은 메인 카메라들과 부딪히며 일상 카메라로써 의미를 상실했다.
오리지널 X100이면 충분하단걸 10년 이상 사용해보며 느낀 단 한 가지이다.
X100 카메라로만 3만장 이상 많은 사진을 찍어오며
나는 되돌아 추억해본다.
사진을 즐기기도 했지만 나는 일상을 즐기는,
늘 여기저기 걸어 다니는 일상인이었음을.
지금도 나는 그 사진 스타일에 변함이 없다.
사진은 나에게 부담이 없어야 하고 의무감도 없이 나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길을 걷다가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걸음을 즐기듯
사진도 그래야 한다.
나에게 사진은 잘 찍고 못 찍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가 사진을 즐기고 있음을 함께하면 된다.
거기에 필요한 카메라는 최신 카메라나 비싸고 고급진 카메라일 필요도 없다.
1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디지털카메라 한대만 있어도 나의 일상은 보통보다 훨씬 반짝거리며 빛을 낼 테니까.
사진은 하드 디스크에서 아무거나 선택해보았고
촬영한 사진 그대로이다.
후작업은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