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떠나는 길 위에 서 있는 건 나 혼자인 것이고
누군가 내 여정에 함께 한다 해도
그 사람의 떠나는 길에 내가 곁에 있어줄 수 없는 것.
나이가 차고 세상 많은 올바름의 기준이 하나둘씩 차곡차곡 무너지면서
그렇게 우리에겐 자신만의 틀이 생기고 그 기준에 따라 남을 평가하며 대인관계를 정리하는 일상들.
엄마는 늘 남들에게 뭐 하나라도 더 건네주고 그러는 게 좋다라며 그리 하신다.
그리고 반복하듯 내게 말씀하신다.
내 거 주면서 다음에 뭘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주는 거 그게 참 좋아.
뭘 바라고 하는 게 아니고 그냥 내 거 뭐 하나라도 나눠주는 게 좋더라.
그러면서 사는 게 좋지.
난 엄마가 이 말씀을 하실 때가 참 좋다.
그냥 좋고 그런 우리 엄마가 좋다.
내가 남들에게 챙겨주고 신경 쓰고 마음 쓰고 했던 것들이 뭘 바라서 그랬던 게 아니었던 것처럼
지금 내 곁에 마음 주던 그 많은 사람들 하나 남지 않아도 상관없다.
난 줄 때 행복했으니까.
그리고 지금도 예전처럼 변함없이
꿈길 같은 초원 위에서도
혼자인 나를 상상하며 행복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