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봄의 꽃잔치가 마무리되면서
부산했던 마음이 많이 비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채워야 할 이유는 없지만 마음은 그냥 이 허전함을 뭔가로 채우고 싶었나 보다.
햇살이 너무나 좋고 동네 어디를 걷든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날,
나는 문득 바다 일몰을 보러 갈까? 생각이 들었다.
대중교통으로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해변, 방아머리 해수욕장이 떠올랐고
그냥저냥 아무 생각 없이 떠났다.
그리고 도착한 바다.
찬란하게 빛나는 바다가 나를 반겨 주었고
예상과 달리 해변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있었다.
일몰 때까지 조금은 긴 시간을 머물면서
하나의 생각이 들었다.
많이 외로웠구나.
나는 힘든 상태임을 깨달았다.
요즘 노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서 건강까지 여기저기 안 좋아졌고
회사 생활도 힘들다 보니
총체적으로 몸도 마음도 버티지 못하고
그렇다고 어디 기댈 곳 없는 지금의 상태에
나는 많이 힘들고 외로운 상태였음을
눈부시게 찬란한 바다를 보는 순간 깨달았다.
한참을 머물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여기에 있음만을 느꼈다.
방아머리 해변에서 나는 내 나이가 많이 흘러왔음을 새삼 느낀 오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