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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요즘 사진 (Olympus E-M5)

 

 

스타일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다.

난 이 말을 달리 해석한다.

모든 스타일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정립되어 완성되었고,

그 완성에서 계속해서 변화점을 추구하지만

결국은 완성본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

사진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사진 스타일은 돌고 돈다.

그러니까 사진도 역시 다시 원래의 스타일로 돌아온다.

이건 최소 10년 이상, 그리고 그 이상이 돼 갈수록 몸소 느낄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요즘의 사진 스타일.

그걸 유행이라고 한다.

유행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본질은 언제나 내재되어 있다는 것.

이리저리 다 해보고 난 뒤 종착지는 결국,

수십 년 전 이미 완성되어 있던 스타일로 귀결된다는 것.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 있는 이 말이 많은 부분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생각한다.

이런 일화도 있다.

Tears in Heaven으로 유명한 가수 에릭 클랩톤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Tear in Heaven 이후 10년을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해 엄청난 시도와 변화를 반복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온 것은 Tear in Heaven이었다라고.

패션에서도, 음악에서도, 사진에서도,

문화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것,

결국 모든 건 돌아가게 마련이다라는 것.

달리 말하면 본질은 이미 완성되었고 우리는 지금 그 본질의 테두리 안에서 수많은 시도와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

그것이 유행에 유행을 타고 시간은 흘러간다.

나는 지난 10년간 사진에 있어서 정말 많은 다양함을 위해 노력을 해왔다.

많은 스타일을 거친 후 요즘 나는 다시,

내가 처음 사진을 시작하고 처음 스스로에게 만족했던 처음의 사진 스타일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때의 내 사진들은 이미 수십 년  수많은 위대한 사진가들이 이미 세상에 펼쳐놓은 스타일 그대로였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선두로 정말 따라잡기 힘들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사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제 사진을 넘어 영상과 하나가 되어 모든 것들이 보정 자체가 사진 문화가 되어 버렸다.

필터 혹은 필름 시뮬레이션으로 불리우는 것.

그 모든 것들은 디지털 이전, 필름 시절을 오마쥬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늘 사진 얘기를 나눌 때 꼭 말하는 점이 하나 이다.

디지털이 어떻게, 얼마나 발전할지는 예측할 수는 없지만,

디지털 사진에 있어서 만큼은 필름 사진을 절대 똑같이, 혹은 비슷하게라도 흉내 낼 수 없다고 말이다.

이 말은 디지털 사진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별개로 본다는 의미이다.

필름 사진과 디지털 사진은 같은 사진이라는 카테고리에 있지만 결과물은 다름을 두어야 한다는 것.

한 컷 한 컷 정도는 흉내 낼 수는 있겠지만 

빛을 미묘하게 표현해 내는 필름의 특성상 디지털은 필름과 같을 순 없다.

결국 나는 다시 필름 카메라를 들고나가게 만드는 복잡하고 미묘하고 예민한 사진의 세계.

난 그 세계가 좋다.

그리고 난 길고 다양했던 수 많았던 사진의 길을 돌고 돌아

다시 처음의 느낌으로 되돌아가는,

요즘의 내 사진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