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 사람이 아니라서 서울의 과거를 모른다.
나는 시골에서 그리고 지방도시에서 유년시절과 청춘을 보내고
30대부터 수도권 생활을 하면서부터
그리고 사진기와 함께 서울 이곳저곳을 다녔다.
청파동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리두기 시기일 때 처음 찾은 곳이었는데
그 이후로 가끔 찾아가다가
새로운 직장으로 옮긴 후 안가다가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청파동엔 늘 낮에 갔었는데
갈때마다 늘 드는 생각은 딱 두 가지였다.
하나는 청파동의 밤골목을 거닐고 싶었고
또 하나는 혼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었다.
그렇게 오늘 그 두 가지의 바람을 동시에 하며
거기에 골목길 치킨집에서 치맥도 하며 금요일 퇴근 후 저녁을 보냈다.
그러고 나니
나는 더 다시 청파동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늘 다 거닐지 못하는 청파동의 밤 골목길을 조만간 다시 찾을 거라는 것.
오늘은 한 주간 너무 많이 쌓인 스트레스를 견디느라 몸과 마음이 상당히 괴로웠지만
이런 저녁이 있다면 난 괜찮다.
오늘 밤은 좋은 표정으로 꿀잠을 잘 수 있을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