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이 모습을 보고 바로 흑백으로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메라를 흑백모드로 바꿔서 촬영했다.
예전엔 오늘은 흑백으로 사진을 찍어야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며 흑백사진을 찍곤 했지만
그렇게 필름과 디지털로 흑백사진을 오래동안 찍다 보니
모든 걸 흑백으로 담는 건 내 사진에 이롭지 않음을 느꼈다.
무슨 말이냐면
흑백은 흑백이 어울리는, 흑백으로 표현했을 때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것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흑백으로 찍는 사진 비율은 컬러와 비교하여 1:9 정도이다.
10장 찍으면 1장 찍을까 말까 한 비율의 흑백사진.
흑백사진을 굳이 고집하지 않게 된 이유는 또 하나
인물사진을 접고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찍으러 다니면서
컬러감과 색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빛의 감각을 중요시하게 되다 보니
이제는 흑백사진을 고집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내 눈에 이건 흑백으로 담아야 해라는 경우가 오면 거침없이 흑백으로 사진을 담는다.
혹자는 말한다.
디지털 사진으로 흑백을 찍는 게 의미가 있나?
컬러로 찍고, 혹은 RAW 파일로 찍고 나서
라이트룸 같은 걸로 흑백사진 변환을 하면 훨씬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말이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제라서 애써 설명하려 하진 않겠지만,
디지털이든 흑백필름이든,
흑백사진은 흑백사진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현장의 감각을 담는 즐거움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흑백으로 찍고 싶을 땐 거침없이 흑백으로 사진을 찍는 게
사진 찍는 즐거움에 이롭다라는 게
이번 글의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