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다 고향에 갔다가 올라오니
시간이 일러
그대로 동작대교에 갔다.
동작대교.
그곳은
다른 한강공원과 달리
일상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다.
다른 한강공원들은
뭔가 핫플레이스 느낌이라
머무는 느낌이라면
동작대교 남단의 한강공원 길은 일상 그 자체이다.
쉼 없이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다.
그곳에 나는 멈춰있어 보았다.


이제 장마라서 그런지
연휴 시작임에도 그리 기분이 들뜨지 않는다.
잔뜩 흐린 먹구름에 세상은 가라앉은 느낌에 내 마음도 상당히 무거운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집에만 들어가서 아무것도 안 하듯 휴대폰만 보고 있을 내 성격이 아니기에
난 날이 어떻든 상관없이
카메라를 들고 무조건 밖으로 나온다.
어디 유명하거나 근사한 곳에 가는 건 아니다.
그냥 사진을 떠나 그냥 내가 편안히 있기 좋은,
여유가 기본인 그런 일상의 장소 같은 곳으로 향한다.
그중 한 곳이 동작대교 남단이다.
러닝 붐이 일면서 러닝 하는 사람들이 쉼 없이 달리고 지나치는 곳,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부터 시작된 웨딩 야외 스냅 촬영지가 되었고
노을이 멋질 때면 풍경 사진 찍는 사람들이 일몰을 찍으러 오는 곳.
그곳에 나는 자주 머무른다.
쉼이란 아무것도 안 하며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며 그것이 일상 그 자체인 내 활동을 하는 것,
그게 나에겐 쉼이다.
그 쉼터 같은 장소,
오늘은 동작대교 남단이었다.
나는 오늘
동작대교 남단 아래에서
낭만적인 사진을 몇 장 찍고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