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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Contax TVS Digital] 똑딱이의 귀환

Contax TVS Digital.

사실 수 년 전에도 써 볼 기회가 많았지만,

똑딱이의 한계라는 선입관때문에

정작 이제서야 손에 들어보게 되었다.

 

 

화소도 낮고

기기 성능도 시대에 너무 많이 뒤떨어져버린 카메라.

그러함에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예전에 썼던 필카들과
다시금 사진 본연의 느낌에 충실해보고자
복고 카메라를 다시 써보고 있다.
그러면서 느끼는 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사진은 기술이 아니라 느낌이라는 것을'
불편함을 하나씩 하나씩 지우며
그래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기기적 성능에 매달리고 있진 않은가 반성도 해본다.

 

사진이라는 것은
스치듯 지나가는 좋은 기억들과
순간 순간 다가오는 감정들에 느낌을 받아
남겨두고 오래오래 그 좋았던 기억들을 추억해보는 훌륭한 도구이기도 하다.
가끔은 간단하고도 명료한 이 사실을 잊고
어떤 경우엔 보정이 산으로 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에 불만도 가져본 일도 많다.
그러나 사진기는 감정을 담는 기억의 도구라는 점에서
어떤 카메라든 지금 내 곁에 있는 카메라가 가장 좋은 도구가 된다.


 

 

 

잘 담아주는 카메라는 많고

앞으로도 더욱 더 편리해지고 성능이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본인이 직접 셔터를 누르고

본인이 담고 싶은 감정을 사진 한 컷으로 담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는 낯설고 관심없는 카메라가 될 수 도 있는

Contax TVS Digital.

 

 

 

소문대로 기대반 걱정반으로 들인 이 카메라가
처음 몇 컷을 찍어본 느낌은 정말 맘에 든다.
처음엔 아이폰보다 안나올텐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뭐 잘 나오겠어? 그냥 한 번 써보는거지 뭐...라고 생각했지만,
컬러사진과 흑백사진을 찍어 본 느낌은
내가 느낀 감정 그 이상으로 잘 담아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정말 큰 선물같은 카메라이다.

물론 한계는 있겠지만 그 한계가 혹 나의 지나친 욕심은 아닐까라며 늘 고민한다.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그 안에 내가, 내 마음이 존재하는
기억될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

그러기에
Contax TVS Digital은 정말 만족스러운 카메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