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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감이라서
집에서 오전부터 영화 한 편 보고
계속 잠만 자다가 깨보니
어느새 오후 4시.
집돌이 성격이 아닌지라 집 멀미가 났다.
간단히 컵라면 후루룹하고 카메라만 들고 바람 쐴 겸 나갔는데
엄청난 붉은 태양이 거의 져가고 있었다.
좀 일찍 나올걸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파스텔톤 하늘이 마음을 달래주었다.
해진 후 찾아오는 저녁하늘은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 같다.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나온게 아니라
머리를 식힐 겸 나온거라 아쉬움은 쉽게 달래 졌다.
내가 좋아하는 편안한 자리로 이동했고
한참을 석양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