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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필름사진 느낌 사진 보정 (올림푸스 E-M5 Mark II)

 

 

디지털 사진을 필름 사진 느낌으로 보정하는 것이 유행한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어쩌면

디지털 사진이 나오면서부터 필름 사진 느낌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던 게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필름 사진 느낌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가 더 해 갈수록 필름 사진 느낌 보정은 더욱 발전하고 다양해져 가고 있다.

과거 데스크톱 컴퓨터 시절,

포토샵이 사진 보정의 전부였던 2000년대부터

포토샵으로 필름 느낌 사진 보정 유행은 이미 있었다.

Adobe에서 라이트룸을 론칭하면서 필름 느낌 사진 보정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고

VSCO Films는 대유행을 맞이하게 된다.

그것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사진 보정이 앱/어플로 옮겨가면서

VSCO도 스마트폰용 앱을 론칭했고

필터 중심의 사진 편집 앱인 VSCO도

필름 사진 느낌을 내는데 앱의 특징을 규정지을 정도다.

그리고 현재까지 거의 대부분 모든 사진편집앱/어플들은

모두 필름 사진 느낌과 빈티지 느낌의 필터를 포함하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 밀레니엄 Z 세대(MZ 세대)에 의해

필름 카메라와 필름 사진, 그리고 빈티지 느낌의 사진이 유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디지털 사진이 나오면서부터 필연적으로 필름 사진 느낌과 특성을 바라는 현상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캐논과 니콘으로 대표되는 디지털카메라의 시작 또한

필름 카메라와 필름 사진에 기반을 둔 개발이었고

그렇게 세상에 나온 카메라가

캐논 1Ds와 5D 같은 초기 풀 프레임 DSLR이고

니콘의 D1x 같은 크롭 DSLR 또한 필름 카메라와 필름 사진에 기초를 두고 발매되었다.

그리고 사진 보정도

앞서 언급했듯이

꾸준히 디지털 사진에 대한 필름 사진 느낌으로 보정 욕구는 늘 있었고

필름 카메라와 필름 사진 시장이 디지털 사진의 급성장으로 시장에서 물러나는 시기에도

사진인들은 언제나 필름 사진에 대한 디지털 사진에서의 구현을 노력해 온 것이다.

 

2024년 현재 대부분의 사진 앱은 필름 사진 느낌의 필터를 포함하고 있다.

Adobe에서 FireFly 기반 AI 기능이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이때,

사진은 변함없이 필름 사진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

왜 필름 사진 느낌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왜 세대가 바뀌어도 빈티지한 필름 사진 느낌의 사진 보정의 유행이 멈추지 않는 걸까?

그 이유는 사진의 근본이 필름 사진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필름 사진은 사진의 시작이었고 사진의 전부이다.

120년 넘게 '사진'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필름 카메라와 필름은 사진의 완성을 이루어왔고

디지털 사진의 유행은 이제 25년 전후를 달리고 있다.

디지털 사진의 발전이 필름 사진 결과물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 바이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빛을 담는 방식 자체가 전혀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디지털 사진의 끝은 다른 영역에서의 효율성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사진에 대한 필름 사진 느낌의 유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 생각한다.

135mm 필름의 영역과 135mm 디지털 센서,

둘 모두 같은 영역에서 피사체를 담지만 담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필름은 빛을 거의 100%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디지털 센서는

여전히 빛을 100% 담아내지 못한다.

디지털의 한계일 수밖에 없고

디지털 사진이 필름 사진과 같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닥 포트라 400 필름을 흉내 낼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디지털카메라의 최초 결과물이 필름 사진과 같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구현 자체가 불가능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진을 만들어내는 방식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디지털은 필름 사진 느낌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없다.

코닥 포트라 400 필름만 해도

감도 설정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사진 결과물이 나오고

현상 방식에 따라서도 결과물의 느낌이 천지차이이기 때문에

디지털에서 필름 사진 느낌의 결과물을 구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필름 사진 느낌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후보정으로 그 바람을 채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진에 관심을 가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름 사진 느낌의 결과물을 SNS에 공유하는 시대이다.

필름 사진 느낌의 보정,

그 중심에 포토샵과 라이트룸이 있고

시대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앱/어플로 옮겨왔다.

대부분의 사진은 스마트폰에서 촬영/보정/업로드/게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

휴대폰 앱/어플이 필름 사진 필터를 꾸준히 연구하고 포함하여 출시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특이한 변화는

요즘 사람들은 포토샵으로 사진 보정을 거의 하지 않는다.

상업사진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대부분 휴대폰 앱/어플을 이용해서 사진 보정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과거엔

필름 사진 느낌 보정법이 포토샵을 이용한 방법으로 공유되었다면

현재는

모바일 라이트룸이나 VSCO 같은

필터 적용 방식의 사진 편집 앱들로 공유되고 있다.

핀터레스트(Pinterest)에서 검색만 해봐도

수많은 VSCO 보정 차트를 볼 수 있다.

그만큼, VSCO는 시기를 적절히 잘 타고 난 사진 편집 앱일 것이고

성공과 더불어 불안한 면도 없진 않다.

VSCO는 여전히 전 세계 최고 인기 있는 사진 편집 앱이지만

날이 갈수록 사용자 중심보다는 수익 중심으로 변해가면서

넘쳐나는 오류와 사용 불편을 토로하는 평가가 늘어가고 있다.

그 와중에 Adobe의 라이트룸은 엄청난 발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물론 라이트룸 자체가 필름 사진 느낌의 사진 편집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사진이라는 거대한 카테고리 안에서 할 수 있고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포함, 개발해가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라이트룸에는 자체적으로 필름 느낌 필터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세계 수많은 사진 보정 개발자들은

끊임없이 라이트룸용 필름 사진 프리셋을 내놓고 있다.

구글에 라이트룸용 프리셋만 검색해도 엄청난 양의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필름 사진에 대한 사진인들의 열망은 멈추지 않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 늘어가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 면에서

여전히 우리는 필름 사진을 찍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다만 필름 가격이 꽤 많이 비싸지만

그렇다고 또 못 쓸 정도도 아니다.

아무리 디지털 사진으로 필름 사진 느낌을 구현해낸들

필름으로 찍은 사진을 뛰어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난 생각을 바꿨다.

현대의 필름은 코닥이나 후지의 필름이라기보다는

새로운 필름 느낌의 프리셋들이나 필터들이라고.

자신이 맘에 드는 필터나 라이트룸 프리셋을 발견하고 쓰고 있다면

그게 바로 현대의 필름인 것이다.

전통을 자랑하는 코닥이나 후지의 필름은 이제 또 다른 필름사진이고

새로운 필터들이나 프리셋들 또한 새로운 사진의 장르인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코닥이나 후지, 로모 등 여전히 종류가 다양한 필름들을 디지털로 구현해 내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비슷하게 따라 할 순 있다.

그런데 아무리 따라 해도 필름 사진 느낌과 같거나 많이 비슷하게 낼 수 없다 해도

그것 또한 새로운 필름 사진 느낌인 걸 감안할 때

우리는 지금 얼마나 행복한 사진 생활을 하고 있는가.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사진 느낌은 필름 사진인 요즘 시대이다.

필름 사진은 끝났다고 이미 20년 전부터 들으며 지내왔지만

2024년 현재에도 필름은 계속 생산되고 있고 새로운 필름도 출시되고 있으며

필름 카메라 또한 계속 신제품이 발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필름 사진은 죽지 않는다.

사진을 함에 있어 이만한 재미 또한 없지 않은가.

필름 사진에 대해 따로 얘기해도 끝이 없겠지만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면 결국 필름 사진 느낌에 다다르게 되는 게 요즘 사진 분위기이다.

덕분에 시장에 필름 느낌 사진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우린 즐기기만 하면 된다.

사진은

필름과 디지털의 경계를 넘어

사진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해가면

더욱 진보하고 있다.

2024년 여름, 드디어 리코의 펜탁스 부서에서 새로운 필름 카메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필름은 죽지 않는다.

Film is not d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