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024. 3. 23.
케니 지 (Kenny G)
봄날이었다. 개학하고 고1 음악 수업 첫날, 음악 선생님께서 음악실에 모인 우리 반에게 조용히 레이저 디스크 하나를 틀어주셨다. 레이저 디스크는 지금으로 따지면 DVD와 같은 것이었는데 색소폰을 부는 외국 남자의 라이브 공연 실황이었다. 감수성이 풍부했던 시기의 우리들은 당시 신문물(?)에 가까웠던 레이저 디스크로 보이던 라이브 공연 실황에 완전히 빠져 버렸다. 그가 바로 Kenny G였고, 나는 바로 그의 팬이 되었다. 하교 후 바로 시내에 있는 레코드샵으로 향했고 같은 앨범을 카세트테이프로 사들고 왔다. 몇 날을 워크맨으로 반복해서 들었는지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새로운 음악에 빠져들게 되었는데, 라이브 공연 앨범 속 가장 좋아했던 곡은 'Esther'이다. 어릴 때와 나이 들고 나서의 감상은 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