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2020. 10. 17.
[필름사진][Kodak Portra160] 한 롤 이야기
금요일 연차를 냈다. 사진을 찍고 싶어서가 아니라 회사에 질렸다랄고나 할까. 기상 예보상으로 흐리고 비였음에도 그러함에도 그냥 회사에 나가고 싶지 않았다. 인화사업이 산으로 가고 직원들도 어리둥절 포인트가 빗나가 버리는 요즘이다. 맨날 자기 관둘거같다, 관두고 싶다, 이소리 듣기 싫어서 휴가를 냈다. 원래 일 못하던 사람들이 불평불만이 많은 법. 위기를 기회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할텐데 더 이상 조언해주기도 싫다. 그래서 휴가를 내고 잠시 쉬고 싶었다. 어쨌든, 아주대 신경외과를 새벽같이 갔다 온 후 습관적으로 들고 나간 카메라로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마치 연습샷 같았다. 내 사진 초기 사진 스타일처럼 보인다. 즉, 10년 이상 전에 찍던 내 사진 스타일. 회사도 그렇고 몸과 마음도 뒤숭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