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019. 12. 13.
바라보는 게 좋았다 (인스타그램활동을 줄이며 드는 생각)
바라보는 게 좋았다. 저 때의 시간, 저 자리, 저 햇살 아래 포근히 사진을 찍으며 걷던 걸음 멈추고 잠시 앉아 바라보는 게 좋았다. 그래서, 저 자리가 좋았어서, 사진 한 장 남겨두었다. 바라보는 게 좋았다. 사진이란게 그렇다. 사진이 느낌을 남기고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볼 수 있고 그 사진에서 그 느낌을 다시금 돌이켜 볼 수 있다면 사진은 사진이 된다. *** 내 사진에서 관심과 시선들이 중요한 시기는 한참 전에 지났다. 보여주고 싶은 사진, 보여줘서 인기와 관심을 받고 싶은 사진. 나에게도 그런 사진을 찍었던 시기는 분명 존재했지만 이젠 그것이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나 목적이 되진 않는다. 요즘 취미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인스타그램은 그것을 암묵적으로 부추기는 시스템 같다는 생각뿐이다. 인스타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