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014. 12. 18.
이 사진에 대하여
2010년, 8월.살면서 복잡한 일들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위기라고도 한다.큰 걱정은 없었지만일상이 조금 불편한 시기, 그 때,유일한 사진기라곤 허접한 야시카 토이디카 하나 뿐이었다.자동초점도 안되고플라스틱 렌즈가 달린500만 화소의,정말 장난감인 디지털 토이 카메라였다. 사진기라는 것은욕심을 채우기에는 정말로 끝이 없다.반대로 사진기라는 것은욕심을 모두 버렸을 때진정 소중한 사진기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그와 함께 사진이라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진실로 알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그런데 사진이 찍고 싶다는 것.그 때만큼 사진에 절실해져본적이 없다.정말로 사진이 찍고 싶었을 때.그 때 나에겐 장난감 토이디카 하나뿐이었다.그 사진기로 찍은 사진인데뭐 특별할 것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