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편해지면서 말들이 참 많아진 것 같다.
그리고 말들이 가벼워져만 가는 듯 하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스트레스폰이 되었다.
말의 중심이 바로서지 못한 수많은 말들이 카톡이나 마플을 통해 쏟아진다.
언제부터 우리는 서로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었던가?
누구나 하니깐 나도,
안하면 안될 것 같으니깐 나도,
누구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쓸만한 사람이면 무료대화어플을 써버린다.
아쉬운건 정작 말로 해야할 것들까지 대화어플의 문자로 보내지곤하니 답답할 따름이다.
대화는 없어지고 문자메세지만 채워져가는 인간관계의 단편이 씁쓸해 보인다.
난 평소 그렇게 문자를 쓰던 사람도 아니고 문자로 시시콜콜 일상의 조각들까지 말하던 사람도 아니고
말로 할 얘기를 따라주지 못하는 문자로 꾸역꾸역 채워서 보내던 사람도 아니다.
그야말로 요즘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시도때도없이 내 상황은 일말의 배려도 없이 날라드는 문자들.
이젠 싹 다 지워버린다.
카톡이며 마플이며...
잘가라 스마트어플!
잘가라 스트레스도!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