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023. 8. 20.
살다 보면 (Canon 5D)
살다 보면 급작스런 안 좋은 일들도, 급작스런 소식도, 급작스런 연락도, 급작스런 심경의 변화도, 오게 마련이다. 오늘은,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어릴 적엔 늘 새로운 무언가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나이가 드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편한 것이란 걸 느꼈다. 심지어 오늘 낮잠 자다가 일몰 즈음에 깨어 무의식적으로 사진기를 들고 일몰을 찍어볼까 나갔는데 하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집에 와서 라면 끓여 먹었다. 살다 보면 급작스런 일들은 늘 일어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지만 난 늘 바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