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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떠남이 아름다운 (니콘 D700)

 

 

 

가을이 떠나가고 있다.
비록 올 가을 단풍은
예년 같지 않게
물들기도 전에 저무는 풍경같다.
그래서일까?
내 마음도 유난히 심란하다.
불안일까 초조일까
어쨌든
급격히 안정감에서 벗어나
헤메는 내 모습,
요즘의 나다.

가을이 떠나간다.
바로 연말이고
지는 한 해를 거슬러 오를 수 없기에
늘 후회만 더 채우고 떠나는
2023년이 아닌가 싶다.

사진 찍는게 예전만 못하다.
마치 찍은 사진들이 쓸모없이 잊혀지는 느낌이랄까?
복잡한 심경에
일단 가지고 있는 카메라들을 전부 정리하고 있다.
중고로 물건을 파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후다닥 팔려 나가서
모두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사진을 접고나서
더불어 나도
일상에 치이며
부지런히 사는 삶으로
돌아갈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