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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살다 보면 (Canon 5D)

살다 보면

급작스런 안 좋은 일들도,

급작스런 소식도,

급작스런 연락도,

급작스런 심경의 변화도,

오게 마련이다.

오늘은,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어릴 적엔 늘 새로운 무언가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나이가 드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편한 것이란 걸 느꼈다.

심지어

오늘 낮잠 자다가 일몰 즈음에 깨어 무의식적으로 사진기를 들고 일몰을 찍어볼까 나갔는데

하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집에 와서 라면 끓여 먹었다.

살다 보면 급작스런 일들은 늘 일어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지만

난 늘 바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