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급작스런 안 좋은 일들도,
급작스런 소식도,
급작스런 연락도,
급작스런 심경의 변화도,
오게 마련이다.
오늘은,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어릴 적엔 늘 새로운 무언가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나이가 드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편한 것이란 걸 느꼈다.
심지어
오늘 낮잠 자다가 일몰 즈음에 깨어 무의식적으로 사진기를 들고 일몰을 찍어볼까 나갔는데
하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집에 와서 라면 끓여 먹었다.
살다 보면 급작스런 일들은 늘 일어날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지만
난 늘 바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