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011. 7. 2.
오래된 미래
사실 어디를 가든 '오늘' 매 시간들은 낯설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낯설음을 거의 알아채지 못한 채 살아간다. 아마도 공간의 낯설음이 아닌 시간의 낯설음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건 어쩌면 '추억'때문이 아닐까싶다. 이미 그 누구와의 추억으로 익숙해진 곳이기에 낯선 시간속에서도 낯설다는 느낌을 받지 않나보다. 늘 그랬듯이 혼자서 걸어본다. 오늘은 사뭇 다르게 내딛는 발걸음이 낯설다. 혼자라고 느끼는 것. 그것은 어쩌면 확실함보다는 어눌함과 친숙해져버린 서른 후반의 자화상인듯하다. 내 안에 고독이 흘러넘쳐 외롭다는 것. 알아주는 이 없는 그 쓸쓸함이다. 남들처럼 오늘하루를 가벼운 마음으로 보낼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는 나이, 흔들리는 서른 후반의 나의 모습이다. 오래된 미래, 어느새 쉽게 익숙해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