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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오래된 미래


사실 어디를 가든
'오늘' 매 시간들은 낯설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낯설음을 거의 알아채지 못한 채 살아간다.
아마도 공간의 낯설음이 아닌
시간의 낯설음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건 어쩌면 '추억'때문이 아닐까싶다.
이미 그 누구와의 추억으로 익숙해진 곳이기에
낯선 시간속에서도 낯설다는 느낌을 받지 않나보다.

늘 그랬듯이 혼자서 걸어본다.
오늘은 사뭇 다르게 내딛는 발걸음이 낯설다.
혼자라고 느끼는 것.
그것은 어쩌면
확실함보다는 어눌함과 친숙해져버린 서른 후반의 자화상인듯하다.
내 안에 고독이 흘러넘쳐 외롭다는 것.
알아주는 이 없는 그 쓸쓸함이다.

남들처럼 오늘하루를 가벼운 마음으로 보낼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는 나이,
흔들리는 서른 후반의 나의 모습이다.

오래된 미래,

어느새 쉽게 익숙해지지도 못하고
새로움에 쉽게 즐거워지지도 못하는 나이.
지는 해를 바라보면 눈물이 맺히는 나이.
바로 나의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