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진에 재미를 붙이고 얼마 안되서

조금 겉멋이 들 때 즈음,

나는 이런 사진을 찍곤 했다.

요즘은 이런 사진이 내 사진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제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사진에 사적인 욕심이 깃들기 시작하면

이미 사진의 순수한 의미를 잃고 마는게 아닌가 싶다.

사진을 찍으면서 순수한 욕심만 지닌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사적인 욕심을 버리고

순수를 담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 좋은 사진의 기술은 없는 것 같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처음과 끝은 매우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