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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사진이 만족스럽다는 것은 사진기의 몫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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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뿌듯할 때가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왔을 때다.

잠시 생각해본다.

그 때 뭘로 찍었지?

누구나 하는 생각이지만 누구나 빠지기 쉬운 사진에 대한 실수이다.

사진을 찍는 도구는 사진기임이 틀림없지만 사진에 힘을 불어 넣는 것은 그 공간안에서의 나의 내면을 포함한 모든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쉬운말로, 그 때의 사진기가 좋아서 좋은 사진이 나온것만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진기가 '객관적'으로 좋은 카메라라고 인정이나 받고 있을까?

10년된 카메라라면.

번들렌즈라고 말한다면.

폰카라고 밝힌다면.

사진에 '객관적' 기준은 생길수가 없다.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낼 때,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정체성'이며, 그리고 기반이 되는 것은 '토대'이다.

'정체성'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며,

'토대'는 '사진을 대하는 태도'가 될 것이다.


나 스스로 사진이란 '자기 자신의 내면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기 스스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수도 없이 다양한 느낌의 사진이 탄생한다.

사진을 찍는 것은 '사진기'가 아니라 '본인'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해 둔다면,

그리고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토대'가 정확하며 튼실하게 다져져 왔다면,

어떤 사진 찍는 도구를 쥐어줘도 자기가 표현하려는 느낌을 살려 사진을 찍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런 생각을 떠올린 이유는

사진기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사진장비에 과하게 욕심을 부리는 세상이 왔구나' 싶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사진도구를 찾는 건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시행착오도 많다.

그런 과정 없이 장비 성능의 좋고 나쁨과 우위를 비교하다보면 시기적으로는 좋은 도구는 얻을 수 있을 지언정,

정작 자신을 표현할 적절한 사진 도구를 찾는데는 그만큼 늦어지게된다.


스스로 생각해보자.

'어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진기를 들게 되었는가'

취미든 직업이든 그 수만가지 다양한 목적속에 자신에게 걸맞는 최상의 도구를 찾을 수 있다면

이미 사진에 거의 다 다가간 셈이다.

이젠 찍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현실은 더 좋은 도구에 욕심이 가기 마련이다.

어쩔수는 없다.

다만,

앞서 말한 '정체성'과 '토대'만 잘 지켜간다면,

그 시행착오 또한 본인의 사진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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