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진 후 어둑어둑해지는 그 저녁의 알수없는 처연함도 나의 감성이고 나의 모습이다.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사진은 모두 나인 것이다.
나는 어떨 땐 밝아 보이지만
사실 나는 아무말도 없는 쓸쓸함을 닮아있다.
해가 진 후 쓸쓸히 불어오는 저녁바람에 당신의 옷깃을 여미게 되는 시간이 기억난다면,
나는 그 저녁, 처연한 저녁바람을 닮아있다.
나의 심장은 늘 회색빛 안에서 뛰고 있다.
삼십대를 거의 다 보내고 있는 나는
그 어둑한 그늘안에서도 심장은 아직 붉게 타고있다.
이제 감성은, 그것이 내 모습이 되었으며,
사진은,
내 사진은,
다 그런 내 모습의 표현이다.
가슴 속 깊은 쓸쓸함을 그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해
늘 밝은 사진으로 날 표현하기 바빴지만,
어찌되었던 모두 나인 것이다.
'나는 참 아쉽게도 사진이 너무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