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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400][EOS3] 한 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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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남은 휴가 이틀을 금요일마다 쓰곤한다.

이번엔 금요일에 안성 팜랜드에 가게 되었다.

코스모스와 황화코스모스의 들판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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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코스모스보다 내 맘을 더 사로잡은 것은 밀레였다.

이게 밀레인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

드넓게 펼쳐진 녹색의 밀레밭은 내 감성을 사로잡기에 딱이었다.

인물컨셉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평일임에도 안성팜랜드엔 사람들이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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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코스모스는 몇 주 전부터 찍으러 다녀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가을 바람에 살랑사랑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보고 있자니

그 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씻겨내려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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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즌이 되면 나를 이곳저곳 잘 데리고 다녀주는 고마운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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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황화코스모스를 처음 봤을 땐 별로 이쁘지도 않아보였고

이걸 굳이 사진으로까지 찍으러 다녀야 하나 싶었는데

드 넓게 펼쳐진 규모면에서 언덕을 가득 채운 황화코스모스를 보니

이게 오늘의 메인이구나 싶을만큼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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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것 중 하나가

필름의 감도설정이다.

네가티브 컬러 필름의 경우 관용도가 상당히 넓고

필름의 특성상 하이라이트 계조과 굉장히 좋다.

비싼 필름일수록 그 진가가 드러나는데

이번 포트라400의 경우 iso를 400에 찍지 않고 100에 맞춰 찍었다.

2스탑 오버로 밝게 찍은것인데

포트라 필름의 특성상 오버로 찍을수록 발색력이 정말 좋게 끌어올려진다.

예쁘고 부드럽고 진하게 올라오는 필름 컬러를 느끼고 싶다면

오버로 찍어보길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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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진을 찍고나서부터 확실히 알게 된 부분이 있는데

드넓고 뻥 뚫린 시원한 풍경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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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푸르른 날 코스모스를 찍는 것이 목표이긴 했지만

그 보다 더 내가 늘 찍고 싶어하는 시간은 해질 무렵의 무드이다.

그 아스라히 깔리는 저녁 해지는 공기의 느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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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라400을 쓰기에 너무나도 안성맞춤이었던 하루였다.

135mm 네가티브 필름 중 하이그레이드급 필름이라 가격도 꽤 높지만

필름은 비싼만큼 그 값을 톡톡히 한다.

소중한 순간을 영원으로 담는데 있어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고급 필름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디지털이 절대 담지 못하는 필름 고유의 색감에 만족스러운 한 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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