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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조금 이른 초가을의 풍경을 담으며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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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필름 첫 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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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하늘을 올려다보기 힘든 계절이지만
가을은 위만 올려다보게 된다. 단풍은 어디까지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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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코스모스긴 한데
올 해는 태풍의 영향인지 싱그럽지가 못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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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이른감이 있어 단풍보다는 억새를 보러 갔다.
평택 진위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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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천의 물빛은 언제나 반짝반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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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비슷한 사진을 찍었지만
그 바람 느낌이 좋아 가면 찍는 그런 컷이다.
바람억색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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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를 찍고 커피를 마시며 쉬다가
탄도항에 노을을 보러 갔다.
석양빛이 예술 수준이었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아름다움에
감동과 더불어 이상하게도 아쉬움도 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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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전 엑타100 한 롤 이야기로 이어진다.
일몰빛을 이렇게 많이 찍긴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그만큼 좋았다.
노을빛과 필름 셔터 소리가 감성어울림을 만들며
오래 오래 기억되는 날로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