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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Ilford Delta100] 흑백필름으로 담아본 일몰 무렵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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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몰을 찍으러 간 건 아니었고

오랜만에 200mm 수동렌즈로 찍어보고 싶은 마음과

전 날 찍다 멈춘 흑백필름을 다 찍고 내일 필름스캔을 맡기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몸이 완전 다운되어 있음에도 꾸역꾸역 필름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햇살은 좋았고

그렇다고 미친듯이 추운 날씨도 아니었으며

일요일 해질무렵 오후의 느낌은 조용하고 좋았다.

 

 

 

 

200mm 렌즈로 담다가

의외로 석양빛 하늘이 붉게 물들어서

24mm 렌즈로 갈아끼우고 찍었다.

컬러필름으로 찍지 못해 흑백필름으로 찍는 한 컷 한 컷 마다 아쉬움이 컸지만

결과물을 보니

흑백필름 나름의 분위기가 있어서 좋다.

 

 

 

 

 

사실, 일포드 델다100 흑백필름은 인물사진을 찍으려고 사 놓은 필름이었다.

흑백필름 자체가 나에겐 인물사진용이다.

전 날 사진 모임에서 찍은 인물컷이 앞부분에 있어서

필름 소비겸 풍경을 흑백으로 찍게 되긴 했지만

디지털 흑백사진의 느낌과는 확실히 다른 흑백필름만의 분위기가 참 좋다.

 

3200원 하던 가장 저렴했던 컬러네가티브 필름이 6000원까지 올랐다.

앞으로 컬러필름을 다시 구매해서 쓸 일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내가 쓰던 컬러필름은 가격이 두배로 올라서

한 롤에 2만원 수준이니 더욱 필름사진과 멀어지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아직 남아있는 필름을 소중히 잘 찍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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