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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odak Colorplus200] 햇살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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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겨울부터 시작된 사진에 대한 흥미가 완전히 떨어져 아무것도 안찍고 있기를 2개월 즈음,

1월의 어느 날,

이러다가는 사진에 대한 무관심보다는

내가 우울증에 걸릴것 같아서 무작정 사진 모임 출사에 나가게 되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신입으로 참석한 모임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슨 생각으로 막 나가서 사진을 찍고 했는지 재미있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나도 이제 어느 정도는 뻔뻔함도 생긴 것 같다.

예전 같으면 불편하고 어색한 자리는 내가 피해 다녔었는데

사진모임을 오랫동안 해오다보니

내 성격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공간에 불편함없이 잘 적응하는 것 같기도 하다.

 

 

겨울이기도하고

빵집 오픈시간에 맞춘다고

아침 10시 반부터 모였다.

11시 오픈에 맞춰 빵집 2층 공간에 자리잡고

빵과 커피를 마시는데

2층 공간이 참 이뻤고 오전 햇살이 참 따스하게 드는 곳이었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 열몇명과 인사랄것도 없이 자연스레 수다떨며 사진찍으며

그렇게도 쉽게 한동안 찍지 않던 사진을 찍는 나를 발견했다.

이 모임이 인물출사에 비중이 큰 사진 모임이라서 그런지

회원들끼리 인물사진을 찍어주는 분위기에 나도 편승해서

실로 오랜만에 맘껏 내 스타일대로 인물사진을 찍어본 날이었다.

물론 결과물은 변함없이 당사자에게만 전달해주고 만다.

받는 사람이 받고 맘에 들어하면 난 그걸로 됐다.

 

 

 

개인적인 건강 상태로 지치고 힘든 날을 지내고 있다.

그것때문에 그 좋아서 미치던 사진 관심도 일순간에 떨어진것도 같고,

암튼,

이 힘든 고비를 잘 버텨내고

이 겨울도 잘 보내며

떨어진 사진 재미를 다시 찾고 싶다.

햇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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