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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한 롤 이야기 [Kodak Proimage100][Olympus 35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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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가 있다.

필카 한 대, 디카 한대.

요즘엔

필카는 Olympus 35RD,

디카는 Fujifilm X100.

둘 마 참 오래된 카메라 들이다.

그런데 찍는덴 아무 문제가 없고 오히려 요즘 출퇴근 스냅을 찍기엔 이보다 더 좋은 카메라는 없는 것 같다.

봄이 오니 며칠 사이 출퇴근길 사진임에도 필름 한 롤이 금방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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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건물에 거의 다 도착하면 개나리 벽이 있다.

물론 차들이 늘 주차되어 있고,

좁은 길로 차도 꽤 다녀서 사진찍는데는 위험하기도 하고 신경도 써야 하지만

기껐해야 2~3분만에 찍고 나오는 곳이다.

여기에서 개나리를 찍을 때면 이미 봄은 다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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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이다.

요즘은 일몰시간과 퇴근시간이 딱 맞는다.

아쉬운 건 도심 사이라 붉은 빛 노을을 볼 수 없다는 것.

그래도 퇴근 길 전철로 향하는 사람들의 뒷모습 풍경이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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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려고 집밖을 나오니 길 건너에 목련꽃이 활짝 피어서

저걸 찍고 갈까 생각하다가

오픈 준비를 하는 스벅에 비친 풍경이 독특해서 순간 찍어 보았다.

때 마침 신사 한 분도 드라마틱하게 지나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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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붉게 물든 그 목련나무, 목련꽃이다.

코닥 필름 특유의 노란빛이 아니라 원래 찬란한 아침 붉은 빛에 물든 목련색이 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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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은 늘 20~30분 여유있게 나오니

또 바로 앞 공원에 보이는 산수유도 이뻐보여 조금 돌아가도 그리로 출근길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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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가장 스런 계절, 봄이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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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의 아쉬움이랄까?

다음 날, 이번엔 출근 전 한시간 일찍 나와서 동네 한바퀴를 돌고 출근을 해본다.

한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찍다보니 시간이 모자를 정도였다.

봄은 하루 하루 다르게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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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의 압박'때문이었을까? 여유없이 급하게 찍게 되는 한 주의 출근길 필름 사진이었다.

그래서,

이번주엔 1시간 반 더 일찍 나와서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듯 돌며 출근을 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금요일에 휴가도 내 놓았다.

주말에야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나오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위험성이 커서

평일에 동네 봄풍경을 한적하게 느끼고 싶어 휴가를 냈다.

올 봄은 코로나19로 제한적인 사진 찍기가 될테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봄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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