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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늦은 시간. 대략 해가 지기 1시간 전쯤.
비는 더 이상 안 올 것 같아서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과천 서울대공원 청계호수로 갔다.
아름다웠다.
마치 열대우림의 습한 기운이 느껴지듯 습한 물안개로 자욱한 풍경은 나를 매료시켰다.
1시간쯤 사진 찍으며 돌고 나니
렌즈 하나가 작동이 안 될 정도로 온몸과 카메라가 습한 기운으로 눅눅히 젖어버려다.
바람 한 점 없는 둘레길을 걸으며
사진은 정말 만족스러웠지만
그 누구에게도 추천해줄순 없고
나니깐 이런 환경에서 사진을 찍는다라며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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