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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X100] 태풍이 지나 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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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서 다행이지만

마음은 하나도 가볍지 않다.

코로나 19 재확산과 

개인적인 건강문제,

그리고

또 다시 올라 올 다음 태풍.

언제까지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집 안에서만 웅크리고 불안과 분노를 느끼며 갇혀 지내야 할까?

행여 내가 걸리진 않을까 매일매일 출퇴근길이 불안 불안하다.

이 와중에 이 확산의 장본인인 그 집단은

왜 자기들만 가지고 몰아세우느냐고 매일같이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해대니

깊은 분노가 치밀어 오를 뿐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에 동참한 국민은 약 25% 미만밖에 되질 않았단다.

퇴근길 술집을 보면 가관이다.

마스크는 말할 것도 없고

온 가족이 고기를 굽고 있고

여기저기 술자리로 술집들은 가득 차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지키며 외출을 삼가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웃고 떠들고 신이 나 있다.

코로나 19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심지어 코로나 19를 잡기 전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발생할 것 같은 생각까지도 든다.

이젠 밖에서 얼굴이 보이는 사람은 꼴 보기가 싫다.

마스크를 안 쓰고 면상을 떡하니 까고 다니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생각일까?

마스크를 써야 한다.

벗지 말아야 한다.

얼굴이 보여야 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는 시기이다.

 

나는 직장인이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가야 하고 병원에 가야 한다.

그 과정에 마스크 따위,

없거나 코스크, 턱스크, 혹은 손목에 팔찌처럼 차고 다니는 사람들.

분노가 절로 끓어 오른다.

 

오늘 일몰이 참 아름다웠다.

다리 위이고 사람들도 열몇 명뿐이어서 자연적으로 사회적 거리가 이루어졌지만

사진 찍는 모두가 마스크를 벗지 않아서 좋았다.

그러나,

그 다리 아래 운동기구 쉼터에서는 여전히 코로나 19는 안드로메다 일인 듯,

사회적 거리두기 따위는 소 귀에 경읽기처럼

마스크는 벗은 채 헐떡이며 운동하고 조깅하고

바짝 붙어서 얘기 나누고

돗자리 피고 서너 명이서 먹을 거 펴놓고 나눠먹고,

참 못 볼 꼴들이다.

이 꼴들을 보니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했지만

그래서 마음은 그저 불편할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코로나 19는 절대 잡히질 않을 것 같다.

이젠 다 포기하고 그저 백신이나 치료제나 나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지구의 바이러스는 인간이라는 말이 이젠 그냥 흘겨들을 얘기는 아닌 것 같다.

모든 외출에 사회적 책임과 마스크 배려가 필요한 이 시기에 당신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잘 지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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