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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무의식과 익숙함 사이에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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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다 보면

이걸 왜 찍고 있지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곤 하다.

가끔이지만

무의식적으로 찍는 사진들이 있다.

익숙함과 닮아있다.

익숙하기에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되는 것.

 

 

 


그러면서도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쌓여 이게 실력이고 능력이고 스타일이 됐다.

 


커피숍에 들어가서

고민하기 싫은 건지

생각하기 싫은 건지

귀찮은 건지

늘 시키는걸

무심결에 시키곤 한다.

카푸치노요~.

일상은 익숙함과 무의식의 공존 같다.

 

 

 


마음이 허해서,

왜냐하면 딱히 할 일이 없기도 하고

취미라곤 영화보기와 사진 찍기 뿐인걸

코로나 19 시기에 사람 만나는 것도 어렵고

그래서 혼자 사진기를 들고 익숙한 곳으로 떠난다.

쉽게 돌아올 수 있는 곳.

가면 편안해지는 곳.

익숙하고 무의식적으로도 편안함을 느끼는 곳에서

내 사진들이 생겨나고 있다.

 

 


비슷한 장면과 비슷한 느낌의 연속이라

가끔 보정을 달리 해보기도 한다.

과하게도 해보고

연하게도 해보고

안 해보기도 하고

크롭도 해보고

렌즈도 과감하게 사용해보기도 하고

모두 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보고자 하는 무의식의 발동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나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다.

그것이 바로 나라는 것, 나의 사진 스타일이란 걸 깨닫고

다시금 찍던 사진을 다시 찍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보기 편하다고.

그러면서 어떤 이는 이런 사진은 나도 맘만 먹으면 쉽게 찍지~하고 비아냥 대기도 한다.

그런 거 찍어서 뭐하냐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근데 그런 시선에 무심해진지는 이미 오래다.

평가는 무의미하다.

봐서 편안하다면 됐다.

내가 봐서 편안하고

당신이 봐서 편안하다면

그게 내 사진 스타일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이고

바로 내가 사진을 찍는 여러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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