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

요즘 생각

320x100


요즘 생각.

나는 언제까지 멀쩡한 몸과 정신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닐 수 있을까?


결국 불치성 만성통증을 얻고 난 후

내 몸과 정신은 이미 잘못된 길로밖에 갈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보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진 않을 것 같다.

선택이다.

그냥 되는대로 이상태로 지내가기로.

예전의 밝았던 나를 그리워하지도, 돌아가려 하지도 않기로 했다.

진이 다 빠져 회복이 안될것 같은 불안과 공포의 상태로 아무것도 못하고 지내본 적이 있는가?

삶이란 이젠 졸라 힘든 것이다. 


최근에 휴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아무 의미 없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고

이대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대로 내가 사라져도,

아무렇지도 않겠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원인? 이유?

이젠 궁금하지도, 두렵지도 않다.

의사를 찾아가 보고 싶지도 않고

상담을 받고 싶지도 않다.

나도 모르는 사이 좀먹듯 내 몸이 하나 둘 불편해지기 시작했고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참고 참으며 지낸 결과는

만성통증이다.

몸과 정신이 분리되기 시작하는 그 느낌.

처음에는 어떻게든 헤쳐나가려 할수 있는 노력을 다 해왔지만

눈을 뜨고 무기력을 경험을 한 이후로 난

매일 아침 비슷한 기분으로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지금은 습관화 된 일상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젠 사진도  재미가 없다.


나는 사진을 좋아했다.

근데,

나는 언제까지 멀쩡한 몸과 정신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닐 수 있을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