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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anon 5D] 보통의 사진, 보통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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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이란 말에 큰 편안함을 느끼곤 한다.

이와 반대로 

'별로'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보통이 주는 편안함은 처음엔 몰랐다.

여기서 처음이란,

직장생활 이전 청춘이었을 때를 말한다.

그때는 뭔가 늘 할 수 있었으니까.

지금은?

보통의 삶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근데 사람들은 보통이 아닌 그것 이상을 바란다.

별로인 것에 대해선 아예 관심조차 없다.

그러나 그걸 알아야 한다.

누구나 보통의 삶을 유지하는데 삶을 대부분을 쏟아붓고 있고

자칫 잘못하면 별로인 삶이 되게 되어 있다.

특별한 삶이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얘길 하는 이유가,

인스타그램을 쭉 지켜보다보면

다들 특별한 삶의 단면들 뿐이다.

보통의 삶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별로인 삶은 찾아보기 힘들다.

현실과 반대되는 불특정 다수의 단면들을 보면서

이제 '질린다'라는 생각과 마주하게 되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그래서 부럽지 않은 삶을 보여주고 싶겠지?

인스타는 화려함 그 자체이다.

보통의 삶은 숨기고 가장 좋고 화려하고 찬란한 순간만을 보여주려 한다.

나는 그러기 싫어졌다.

그냥 내 삶과는 무관해 보이지만

내 힘듦과 쓸쓸함과 나이만큼의 무드가 담긴 '사진'만을 올려보자 생각하니

올리기 귀찮아지지 않겠는가.

내 생각 맘껏 풀어쓸 수 있고 제한이 없는 이 공간, 홈페이지가 더 좋다.

보통의 삶과 별로인 삶 모두를 거를 필요가 없어서 좋다.

내 모습의 찬란함은 나만 느끼면 되는 거 아닌가? 있긴 있나 싶다만...

어쨌든 요즘 나는 인스타에 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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