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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IphoneX][Canon 5D] 과천 매봉 등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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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과천매봉을 오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조용한 숲 속에서 흑백사진을 찍고 싶어서 숲으로 향한 것 뿐이었다.

길 한 번 쉽게 봤다가 탈진하고 내려 온 날.

 

 


처음은 좋았다.

마음에 들었다.

 

 


좋았던 건 여기까지이다.

이 다음부터는 지옥이었다.

산 속에서의 1.6Km는 평지에서의 5~6km 즈음으로 느껴졌다.

오르고 올라도 나오지 않는

가도 가도 600mm, 600mm,600mm.

가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가져간 카메라가 하필 DSLR에 렌즈도 무거운 것들.

패딩은 고사하고 반팔을 입고 싶을만큼 땀이 비오듯.

겨울산은 절대 안 오르는 걸로.

 

 


이 후로 카메라는 고사하고

폰카로도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도대체 과천 매봉 전망대가 어디 있는지, 이 놈의 600mm 푯말은 왜 이리 반복되는 느낌인지,

오르고 올라도 끊이지 않는 계단길마저.

그저 땅과 앞만보고 걸을 뿐.

 

 


드디어 과천 매봉 전망대 도착.

과천매봉 전망대에선 그냥 대자로 뻗고 싶었다.

 


내가 즐겨 돌던 과천 서울 대공원이 한 눈에 다 보였다.

엄지 손톱만한 저 곳이 늘 다녀도 새롭다는게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쨌든,

물 마저 다 떨어지고

당도 떨어지고

빛의 속도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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