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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X100] 사진의 사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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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보여지기 마련이고

거기로부터 사진감상이 이루어진다.

혼자만 꽁꽁 가두어놓는 사진은

그 시작부터가 다르다.

나의 사진은 누구에게나 열린 사진이다.라고

1~2년 전까진 그랬었다.

나에게 사진의 의미는 이미 바뀌었다.

 

 

사진 커뮤니티가 사라지고

30~40대 취미 사진인들에게 사진 모임조차 순탄히 운영되지 않는 이유는

사진에 사진 외의 것을 가져다 붙이려 하기 때문이었다.

친목.

그러다 보니 사진모임이 아니라 친목모임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결국 모임은 이러저러한 사람 간의 문제가 발생하여 와해되고 말았다.

사진 꼰대도 이 안에서 발생된 단어이다.

그렇게 젊은 20~30대 취미 사진인들은 30~40대를 떠나

인스타그램이나 비공개 나이 제한 카페로 숨어버렸다.


나는 처음부터 나의 사진이 어디에 속해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사진은 사진일 뿐,

그저 같은 곳에서 사진이라는 같은 목적으로 움직이는게 즐거웠다.

그러나 순수한 사진 활동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진은 어디갔는지 모르겠고 사람간의 말들이 참 많았다.

둘 이상 모이면 누구누구 말뿐인 모임.

그래서 나는 하나 둘 씩 모임을 멀리하며

사람들도 멀리하며

결국 혼자만의 사진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왔고

지금은 매우 편안하다.


나에게 사진이 주는 의미는 일상 그 자체이다.

즐거움이고 치유이며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가치 중 하나이다.

지금 나는 혼자서 사진을 찍는 것의 장점만을 취하고 있다.

단점은 오히려 무의미해지고 있다.

인간관계의 단절?

처음부터 사진관계로 인간관계라는게 가능이나 했던 걸까?

내 사진 스타일과 맞는 사람 찾기는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더불어 커뮤니티가 사라진 시점에서 SNS의 사회 활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진은 인맥의 척도가 절대 아니다.

팔로워와 팔로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랜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사진은 혼자 걷는 길이 속편하다이다.

잘 살펴보면 혼자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결국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이런 사람들이 다시 사진으로 모이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게 내가 말하고 싶은 결론이다.

사진 인맥은 사진이라고 해서 쉽게 이어지는 게 아니라

꾸준히 서로의 사진을 봐 오면서

일상 사진동료로 맺어지는 자연스러운 관계이다.

이기심과 손해보려 하지 않는 습성,그래서 그게 어려웠던 것이다.


사진이 좋아서 주말이면 사진만 찍고 싶은 사람의 사진을 만나는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고

이게 현재의 내 사진 생활에 대한 사적인 의미이다.

사진은 인맥이 아니다.

사진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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