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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X100] 오이도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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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사진 찍는게 허무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혼출의 최대 단점이다.
그렇다고 이 심정을 회피하기 위해
굳이 연락해서 타인과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닐 생각은 없다.
착하게 살자?
그건 과거 얘기가 됐고
지금은 호구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가족에게나 착하게 살면 된다.
사회생활의 기준은 바뀌고 있다.
사진만해도 그렇다.
사진기를 들고 있으면
무례하게 사진 찍어달라라고 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예전엔 이런거에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고 했던가?
호의는 둘리가 된다.


어떻게 할 것인가?
혼자 사진 찍는 일은 계속될 곳이다.
사진은 장소와 시간의 문제이지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사진을 뺀다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건 친목이 된다.
사진과 친목은 공존할 수 없단 걸 몸소 체험했다.
결국 사진을 좋아한다면
허무함이 몰려와도 혼출이다.
사진이 시간이 지나면 그 때를 기억해 줄테니 걱정말고
좋은날도 나쁜날도 사진으로 남긴다.
내 삶의 발자취, 그 유일한 흔적.
사진을 찍으러 찾아오는 사람은 반겨도
사람 찾아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외로움도 사람이 겪는 일이다.
만족도 사람이 겪는 일이며
모든 마음의 변화는 내 사진이 말해주고 있다.
남들은 그저 내 사진만 바라봐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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