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부로 공식적으로 사진 부서 해체가 결정 났고
전 직원(두세 명만 본사로 가고) 모두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
이 와중에 한 달 반쯤 전에 스스로 퇴사 통보를 한 사람도 있긴 하다.
어쨌든 이 부서는 다음 달 초중반이면 정리가 된다.
끝이 났다.
사실 1년 전에 망한 회사를 다른 대표가 고용승계로 가져오면서 어떻게든 다시 살려보고자 노력은 했지만
코로나 시국에 안 되는 건 안되는 것이다.
고용승계되고 한 달 후 사장님과 면담 후 예상은 했었다.
아, 2년 넘기기 힘들겠구나.
근데 딱 1년을 버텼다.
나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수십 년 우리가 지내오던 방식의 일상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방식의 '코로나 일상'을.
코로나로 인해 세상은 2년도 안되어 순식간에 변화했고
앞으로도 그 속도와 변화의 폭은 더욱 커질 것이다.
어쨌든 나는,
16년 만에 잠시 쉴 틈이 생겼다.앞 날은 잘 모르겠다.어찌 될지.
하지만 그 걱정보다는
너무 지쳐있다.
일단은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