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과 상관없이,
전 날 몇 시에 자든,
6시 반이면 일어난다.
그리고 출근하는 날엔 출근 준비를 하고
휴일엔 뒹굴거린다.
오늘 오전엔 할 일이 많았다.
다음 주 토요일에도 할 일이 많다.
심지어 그다음 주에도 할 일이 많다.
암튼, 오전 일 마치고 밥 먹고 쉬면 될 것을
고새를 못참고 지인분과 연락하다 커피도 한 잔 하게 되고
나온 김에 일몰도 보러 갔다.
오후 5시라서 매우 뜨거운 햇살은 아니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좀 차분해 진다랄까?
사실 최근 2주간 마음이 좀 힘들었다.
몸은 뭐 매번 힘들었고 ㅡㅡ;;
사실 요즘 Canon 5D와 필름 카메라는 안 쓰고
후지 X100 만 쓰고 있다.
디스크 조심 단계이기도 하고
카메라의 무게를 줄이고 마음의 부담감도 줄이고 싶은 시기이다.
그런데 X100이 정말 큰 만족감을 준다.
참 괜찮은 카메라이다.
일몰경이 시작될 때까지 1시간 정도를 벤치에 앉아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린다.
하반기에 풀릴 모임 제한과 백신 접종까지,
그와 함께 출사가 조금씩 활발해지지 않을까 싶어
모임에 4개를 가입했다.
그중 활동하게 될 모임은 1개 아니면 2개뿐이겠지만
그래도 가입한 모든 모임에서 만남과 함께함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큰 바람이 있다.
일몰은 늘 아름답다.
X100 Velvia(벨비아)로 찍은 그대로가 더 좋은데
그냥 코닥 포트라 느낌으로 변환시켜 올려본다.
달과 함께 붉은 일몰 빛이 참 이뻤다.
이런 우연의 조합이 1년 중 그리 많진 않겠지.
희한하게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평소 같으면 벤치엔 앉을자리도 없었을 테고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고 갈 2~3 시간였는데
마치 평일 느낌이었다.
낯 시간이 너무 뜨거워서 오히려 사람이 줄은 건가 싶었다.
암튼, 한산해서 좋았던 주말 서울대공원 일몰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