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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X100] 토요일 사진산책

퇴사한 지 며칠 안돼서 그런지

잠은 여전히 일찍 깬다.

더 자봐야 1시간 더 잤나?

하긴 전 날 자정을 넘기고 자서 더 잤을 수도.


며칠 전부터 방아머리 선착장에 가고 싶었다.

차를 안 모는지라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을 찾아보고 가니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오전, 낮 날씨가 뿌옇기만 해서 사진은 안 찍고

다음에 구름 맑은 날 다시 오는 걸로 다시 돌아왔다.

방아머리 선착장 가는 길에 개망초와 기생초가 만발한 곳이 보여서

돌아올 때 찍어야지 하고 사진을 찍었다.

더웠다.

머리에서 땀이 계속 흘렀다.

가장 더울 때 사진을 찍은 듯.

사실 좀 쉬다가 오후 5시쯤부터 찍으면 더 좋았을 텐데

굳이 1시간 이상 낯선 동네에서 쉬기도 그렇고 마땅한 장소도 없어

사진 즐겁게 찍고 와서 개운하게 빨래를 했다.

정말 오랜만에 필름 카메라를 챙겼다.

이제 하루하루 조금씩 필름 컷을 찍을 생각이다.

후보정에도 한계가 있고

필름 느낌이 그립기도 하고.

암튼,

꽃을 찍는데 급 즐거워지는 마음을 느꼈는데

역시 사진 찍을 때 나는 즐겁구나란 걸 다시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