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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카사진 - 한 롤 이야기

[필름사진]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 Olympus 35RD]

정말 오랜만에 필름 스캔을 맡겼다.

사실,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살짝 귀찮은 면이 없진 않다.

성격 급한 나에게 필름은, 나를 약간은 제어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결과물을 받고 나면

당장이라도 내일 다시 필름 카메라를 들고나가고 싶어 진다.

아, 필름의 빠져나올 수 없는 이 매력!

 


날이 한참 뜨거워지기 시작할 무렵,

조금은 가깝고 너무나 한가한 곳에

기생초가 넓게 피어있어

여유 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참고로 기생초의 꽃 색 특성상

노출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꽃이다.

노출 언더와 노출 오버로 찍으면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정말 매력 뿜 뿜 기생초이다.

 

 

 

 

 

 


직장을 잃고 ㅠㅠ

백수의 유일한 빛은

평일의 여유 아니겠는가?

매번 시간에 쫓겨

막상 여유를 느끼지 못했던

동작대교 구름카페, 노을카페를 가서 커피를 마신다.

이 날 구름이 참 좋았다.

그래서 구름카페를 선택했다.

 

 

 

 

 

 

 


어떤 날 저녁

동네로 돌아오니

노을이 지는데

노을 뒤편으로 붉게 퍼지듯 구름이 물드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느낌을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백수의 유일한 탈출구,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오는 길에

골목골목에 능소화가 피었는데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것저것 바삐 움직이느라 땀 흘리고 머리 복잡했는데

능소화가 어찌나 반갑던지.

 

 

 

 

 


과천 서울대공원에는 다시는 가지 않겠다 할 만큼 등산객들에게 치를 떨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즐겨 찾던 곳이 등산로 입구 바로 앞이라 등산객들이 바글바글했던 것이고

반대편으로 오니

등산객들은 없었다.

그렇다고 코로나 19로부터 청정하다고는 볼 순 없지만

그래도 마스크 열심히 쓰고 사람들 피해서 사진은 찍을만했다.

앞으론 반대편 포인트로만 다닐 것 같다.

 

 

오랜만의 필름이라 사진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역시 사진은 돈을 들여야 하는 걸까? ㅋㅋ

어쨌든 오랜만에 맛보는 필름 느낌이 참 좋은 한 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