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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X100][IphoneX] 오후 산책, 일몰

 

코로나 19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가면서 더욱 예민해지면서

오히려 집콕 멀미가 더욱 심해졌다.

답답하고 바람을 쐬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강해서 오후 늦게 가까운 곳으로 산책을 나갔다.

다행히 사람들은 거의 없었지만

마스크 안 쓰고, 코스크, 턱스크는 여전히 돌아다닌다.

 

 


사람을 피해, 인적 드문 곳 벤치에서 바람을 쐰다.

바람멍을 때리며 진짜 오랜만에 음악도 편안히 들어본다.

살짝 하루종일 나를 괴롭히는 두통이 불편했지만

잠시 잊을 수 있을 만큼 바람은 속 시원하게 불어주었고

해지는 노을 풍경도 아름다웠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제 출사를 갈 수 있겠구나 싶어

사진 모임을 여기저기 가입했는데

모임마다 하나둘씩 모임을 자발적으로 금지하기도 하고

설사 출사가 있다 해도 나가는 건 아니지 않나 싶다.

 

우리는 언제쯤 불편하지 않은 사람 만남을 가질 수 있을까?

로데오거리 술집들은 여전히 만석이고 그들은 무슨 생각일까 싶기도 하며

커피숍은 무슨 논리로 마스크를 벗고 떠들고 있는지 답답할 뿐이다.

거리를 걷다가 마주치는 사람 풍경을 보면

코로나 19는 더하면 더했지 절대 멈추지 않을 것만 같다.

 

 


낮에 FM 라디오를 듣는데 어이없는 광고를 들었다.

코로나 19를 피해 농촌 휴가를 권유하는 광고였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것이었는데

지금 시골에선 외부인이 유입될까 봐 조마조마하고 꺼려하고 있고,

나도 코로나 19 때문에 고향 못 내려간 지 1년~2년이 되어가는데,

정부에선 농촌 시골로 휴가를 떠나라니......

정부나 국민들이나 이제 지칠 대로 지쳐 생각들이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에 뭔가 씁쓸한 저녁이다.